몇 해 전, 중고차를 알아보던 중 겉은 멀쩡하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는 차량을 시승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침수차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후 침수차량 구별법과 조회방법을 철저히 익혀두고 있습니다.
1. 침수차량 구별법, 이렇게 확인하세요
침수차량 구별법은 차를 직접 보고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가장 먼저 차량 안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향수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난다면 뭔가 숨기려는 흔적일 수도 있습니다.
바닥 매트를 들어 올려 스펀지 부분이 젖어 있거나, 흙과 진흙 같은 것이 끼어 있다면 침수 흔적일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면 안쪽에 물 자국이나 곰팡이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다면 조회가 바로 가능합니다.
전기 장치들도 하나하나 켜보세요. 창문 스위치나 라디오, 실내등, 에어컨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물에 잠겼던 흔적일 수 있습니다. 외부도 중요합니다.
헤드라이트나 테일램프 안에 습기가 남아 있거나 흐린 자국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차량 하부의 녹슬거나 오염된 부분, 트렁크 안쪽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처럼 침수차량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작은 부분에서 흔적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한 확인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침수차량 조회방법, 무료로 확인하세요
침수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조회방법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카히스토리(보험개발원)’와 ‘자동차365(교통안전공단)’라는 사이트에서 차량의 이력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만 있으면 조회가 가능하며, 침수 이력, 사고 이력, 소유자 변경 등 중요한 정보들이 나옵니다.
특히 침수 이력은 보험처리를 한 차량만 기록되기 때문에 완벽한 확인은 아니지만, 빠르고 쉽게 거를 수 있는 1차 확인 방법으로 유용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모바일 앱에서도 간편하게 차량 이력 조회가 가능해져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침수차량 조회방법 중 하나로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플랫폼에서 ‘침수차 제외’ 필터를 사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비공식 거래나 개인 판매 차량의 경우 조회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회 결과만 믿기보다 실제 차량 상태도 반드시 병행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 도움 없이도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니 중고차 거래 전에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침수차량 외관에서 찾는 흔적들
침수차량은 겉모습만 보면 깨끗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먼저 전조등(헤드라이트)과 후미등(테일램프) 안쪽에 습기가 차 있거나 흐린 얼룩이 있다면 침수된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전구를 바꿔도 그런 자국은 잘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트렁크도 중요한 확인 포인트입니다. 트렁크 매트를 들어 올려보면 바닥에 진흙이나 녹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스페어타이어가 들어 있는 공간은 물이 고이기 쉬운 곳이라, 물때 흔적이나 곰팡이가 보인다면 침수차량일 가능성이 큽니다. 차량 하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하체를 들여다보면 머플러나 서스펜션 부분에 녹이 슬어 있거나 진흙이 마른 채 붙어 있기도 합니다.
보통 세차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으므로, 조금만 유심히 보면 이런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외관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구석구석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침수차량 구별법에서 빠질 수 없는 과정입니다.
4. 내부 전기장치 이상으로 침수차량 의심하기
침수차량은 전자장비 고장이 잘 발생합니다. 그래서 차량 내부의 전기장치를 하나하나 작동시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시동을 걸고 창문 버튼을 눌러 보세요. 한쪽만 잘 안 되거나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물에 닿았던 흔적일 수 있습니다.
실내등이 깜빡이거나, 라디오가 작동하지 않거나,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안 나온다면 모두 침수 후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방향지시등이 일정하지 않게 깜빡이거나 비상등이 갑자기 꺼지기도 한다면 전기 배선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침수차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전기장치들이 점점 고장나기 때문에 처음엔 멀쩡해 보여도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겉모습만 믿고 침수차량을 구입한 뒤, 며칠 후부터 장치 하나씩 고장 나며 수리비 부담이 커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동 후에는 전기장치부터 꼼꼼히 테스트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침수차량 구별법에서 실내 전기장치는 빼놓지 말아야 할 핵심 점검 항목입니다.
5. 침수차량 구별을 위한 시운전 체크 포인트
침수차량을 구별할 때 시운전은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차량도 실제로 주행해보면 여러 이상 신호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이 불안정하게 떨리거나 시끄러운 소음이 난다면 침수로 인해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출발할 때 차가 잘 안 나가거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반응이 느리다면 이것 또한 이상 신호입니다.
변속이 부드럽지 않거나, 기어를 바꿀 때 충격이 느껴지면 변속기 내부에 물이 들어갔던 흔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핸들을 돌릴 때 무겁게 느껴지거나 기계음이 들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운전은 단순히 차량의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느껴보는 과정입니다. 시운전 중 작은 이상이라도 느껴진다면 침수 여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침수차량 구별법에서 시운전은 마지막 확인 단계이지만, 가장 결정적인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6. 전문가 점검과 공식 이력조회 병행하기
침수차량 구별법은 아무리 꼼꼼하게 살펴봐도 일반인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비소나 차량 진단 전문 센터에서 차량을 리프트에 올리고 하부, 배선, 엔진룸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받으면 침수 여부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간단한 전산 장비(OBD 스캐너)로도 차량의 이상 코드를 확인할 수 있어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공식 사이트에서 이력 조회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히스토리에서는 차량번호로 침수 이력을 포함한 사고 기록을 조회할 수 있고, 기본 정보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력에 침수 사실이 남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차량 상태 확인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고차는 ‘사기’보다 ‘확인 부족’이 문제라는 말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과 공신력 있는 조회 방법을 함께 이용하면 침수차량을 훨씬 더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침수차량은 한 번 물에 잠기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 안내한 구별법과 조회방법을 기억하신다면, 불안한 거래 없이 현명한 중고차 선택이 가능할 것입니다.